[Global Focus] 도요타, 상반기에 GM 제쳤다

자동차 4만여대 더 팔아 세계1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 대수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 업계 정상 자리에 올랐다.도요타는 20일 올 상반기 그룹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71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작년까지 세계 1위였던 GM도 이날 같은 기간 중 약 467만40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요타는 GM보다 약 4만대를 더 팔아 상반기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았다.도요타그룹의 자동차 판매 대수를 회사별로 보면 도요타가 약 421만대,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이 약 45만대,히노자동차가 약 5만대였다.

세계적인 원유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연료 효율이 높은 소형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도 판매가 순조롭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이하쓰의 경자동차도 많이 팔렸다.GM은 홈그라운드인 북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경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도요타의 주력 차종인 코롤라와 캠리는 판매가 늘어난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도요타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6%에서 올 상반기 16.1%로 높아졌다.같은 기간 중 GM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4.3%에서 23%로 떨어졌다.

도요타는 지난 1분기(1~3월)에 GM을 약 9만대 차로 제치고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분기에는 GM이 240만대를 판매한 데 비해 237만대에 그쳐 GM에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그러나 GM의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반면 도요타는 약 7%의 높은 신장률을 보여 연간 전체 판매 대수에서 GM의 아성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