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용거래 긴급 점검

주식시장의 과열 우려 속에 증권사들의 위험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금융당국이 긴급 실태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용융자 잔액과 증권담보대출을 합친 신용공여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최근 도마에 오른 신용거래를 포함해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위험 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공여 비중이 큰 증권사를 중심으로 현장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며 "신용공여는 법상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언제든지 점검과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2개 증권사는 19일 기준으로 신용융자 잔액이 각각 5120억원과 6120억원으로 당국과 업계의 가이드라인인 5000억원을 웃도는 데다 증권담보대출도 각각 8160억원과 3490억원으로 전체 신용공여액이 업계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의 이번 검사는 주가가 쉴 새 없이 올라 과열 우려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에 위험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6월 말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한 후 22일 현재 6조260억원을 기록 중이다.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증권사들의 증권담보대출도 작년 말 3조8500억원에서 현재 4조83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불어난 상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