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혁신 이렇게 한다] GS홈쇼핑 신물류센터 : 상품수선. 배송기간 사흘서 하루로 줄여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 인근 GS홈쇼핑 신물류센터.물류업체의 화물 터미널 일부를 빌려 쓰는 게 일반적인 홈쇼핑 업계에서 유일한 자체 물류시설이다.

지난해 10월 준공된 이 물류센터는 대지 4만6392㎡(1만4037평)에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2만2860㎡(6917평) 규모로 GS홈쇼핑이 처리하는 물량의 절반가량이 이곳을 거쳐 전국으로 배송된다.눈길을 끄는 것은 3층 대회의실에 놓인 '고객의 자리'라고 적힌 커다란 푯말.항상 소비자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지난 20일 오후 협력업체 차량이 물류센터 1층 도크(dock) 위 컨베이어벨트에 소비자들에게 배송할 물량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들 제품은 물류센터 반대편 출고장에서 각 지역으로 출발할 준비를 하는 배송 차량에 옮겨진다.입고 후 곧바로 출고되는 이른바 '크로스 도킹'(동시출고)이다.

이 시스템 덕분에 소비자들이 주문 후 물건을 받아보는 시간이 통상 사흘에서 하루로 단축됐다.

물건을 따로 쌓아두는 적치 과정이 생략돼 보관 비용도 줄어들고 그만큼 공간 여유도 증가한다.이곳에서 하루에 취급하는 3만여 상자 중 55%가량이 크로스 도킹으로 처리된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한 제품은 각종 정보를 읽어내는 바코드 판독기(BCR)를 거친다.

이 판독기는 제품이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지 판단,소터(sorter·제품분류기)에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소터는 전북 경남 등 주소지별로 할당된 슈트(chute·활강사면로)로 상품을 자동적으로 밀어낸다.

보통 택배비에는 분류비가 포함되지만 소터 덕분에 분류비 부담이 사라졌다.

박스당 3000원인 택배비 중 20%인 600원의 분류비가 절약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동화 덕분에 상품 파손이나 분실 우려도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게 GS홈쇼핑의 설명이다.

경쟁업체들은 지역별 분류를 수작업에 의존,택배업체에 분류비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는 게 GS홈쇼핑의 설명이다.

다스(DAS·자동합포장시스템)도 소비자 편의를 크게 향상시켰다.

소비자가 서로 다른 제품을 주문하면 그것을 분류해 하나의 박스에 다시 포장하는 것이다.

다스 기기 정면에 90개의 셀(구멍)이 있고 작업자가 제품의 바코드를 스캐닝하면 관련 셀에 불이 들어온다.

제품을 넣으면 맞은 편 작업자는 각 셀에 들어 있는 제품의 크기에 따라 18개 상자 중 하나에 담는다.

소비자는 한꺼번에 여러 제품을 배달받아서 좋고 GS홈쇼핑도 택배 횟수와 상자 부피가 줄어 비용이 감소된다.

물류센터 내에 상품 수선실과 애프터서비스(AS)실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제품에 대한 사소한 하자가 있을 경우 부품을 제조사까지 가져갈 필요 없이 AS실에 비치된 부품을 이용,신속하게 대응한다.이 때문에 전에 3∼4일 걸리던 생활용품의 교환 및 수선작업이 하루 정도로 단축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