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기분좋은 출발'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는 기업이 늘며 상승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2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43개 상장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 분석대상(커버리지)은 28개사였다. 이들 28곳 중 11개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보다 10% 이상 웃돌았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낮은 기업은 6개사에 그쳤다.

나머지 11개사 중에서도 7개사는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많았으며 4개사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실적을 내놓은 기업 중 64.3%(18개사)가 예상치를 웃돌고 39.3%(11개사)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최근 코스피지수 급등의 배경인 기업 실적 개선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 셈이다.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LG필립스LCD는 2분기 3조2670억원의 매출과 13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각각 8.4% 86.9% 많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보다 LCD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하반기 본격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코스닥시장 MDS테크도 2분기 영업이익이 18억원에 달해 예상치를 61.7%나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대림산업과 LG석유화학도 2분기 1196억원과 9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시장 평균전망치를 62.7%,26.4% 웃돌았다.

또 주성엔지니어링(21.2%) 삼호(17.7%) 광주신세계(14.9%) 텔레칩스(13.8%) LG화학(12.2%) 포항강판(11.5%) 신원(10.1%) 등도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하지만 포스데이타는 시장 전망과는 달리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한샘(-71.6%) 오스템임플란트(-35.4%) LG전자(-31.3) 티에스엠텍(-12.6%) 모두투어(-11.7%) 등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어닝시즌 초반부 기업실적이 양호하다"며 "증권사들도 상장사들의 이익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