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P는 실적이 주도..리스크 점검도 잊지 말자"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살짝 맛만 보고 말았다.

새로운 지수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하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양호한 기업실적이 이러한 기대감에 의미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실적 개선은 추가 상승을 위한 주요한 동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MSCI코리아 12개월 포워드 EPS(주당순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이나 밸류에이션 지표의 상승 없이 이익 전망치 상향만으로도 지수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양호한 실적이 2000포인트 돌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이나 유가 등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도 평가절하해선 안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금리와 같은 가격 변수가 시장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시장은 유동성의 힘과 팽배한 낙관론으로 이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줄기차게 매도하고 있는 점도 다시 한번 돌아봐야할 요인으로 꼽았다. 차익 실현 움직임이란 분석이 우세하긴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하지 않을 경우 주가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는데 왜 매도 전략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한쪽에선 일방적으로 팔고 다른 한쪽에선 일방적으로 사는 매매 행태는 과거 부작용을 동반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치식 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 일부 종목에서 주문 폭주로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됐다는 점 등 투자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경계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대우증권도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의 시각과 견제, 급등주에 대한 우려 심리의 증가 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엔케리 트레이드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잠재돼 있어 2000포인트 안착엔 다소 진통이 따를 수 있다고 분석.

삼성증권은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을 감안해 주가가 더 올라가면 차익실현을 병행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과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절할 필요는 있다는 설명이다. 예상실적 혹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으로 △대한항공 △GS △국민은행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동국제강 △현대차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