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상향에 코스피 2000P로 화답.."선진시장 가는 입구"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화답하듯 코스피 지수도 상승 반전해 2000포인트를 재돌파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한국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높였다. 지난 2003년 3월 신용등급을 A3로 올린지 4년 5개월여만이다. 등급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던 이벤트이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 "이는 향후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진국 투자 대상 펀드의 한국 투자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심 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IMF 이후 한국에 투자한 이머징 마켓 투자펀드의 이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한국 증시의 모멘텀이 부각되는 만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
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덩달아 곤두박질쳤던 코스피 지수는 등급 상향 소식이 전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반등, 결국 2000포인트를 다시 넘어섰다. 오후 2시13분 현재 지수는 11.67포인트(0.59%) 오른 2003.86을 기록하고 있다.

심 팀장은 "향후 코스피가 대만과 이머징 아시아 수준을 넘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00포인트를 고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코스피 2000포인트는 증시가 레벨업을 통해 선진시장으로 가는 입구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