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화점 합종연횡 가속화…4위 미쓰코시ㆍ5위 이세탄 제휴 협상

일본 백화점 업계 매출 4위인 미쓰코시와 5위인 이세탄이 자본 제휴와 경영 통합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두 회사가 합치면 일본 내 최대 백화점그룹이 된다.미쓰코시와 이세탄의 연간 매출액 합계는 1조5800억엔에 달해 오는 9월 경영 통합을 앞두고 있는 다이마루와 마쓰자카야의 'J프런트 리테일링'(매출 합계 1조1737억엔)을 누르고 업계 1위로 부상하게 된다.

일본의 백화점 업계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시장이 축소되고 대형 쇼핑센터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까지 약 10년 연속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에서는 미쓰코시와 이세탄의 제휴 협상이 나머지 업체에 위기감을 불러일으켜 연쇄적인 통합 논의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 백화점 업계의 합종연횡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쓰코시백화점은 그간 주력해왔던 골프장 개발 실패 등으로 인해 지난 2월 말 결산 기준 1700억엔의 부채를 갖고 있어 재무 상황 개선이 숙제였다.

현재는 수익률이 높은 이세탄도 경쟁 격화에 따라 조직재편을 추진해왔다.그러나 미쓰코시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세탄과의 제휴 문제는 억측 또는 추측에 근거한 보도"라며 "아직은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일본에선 백화점 업계 다이마루와 마쓰자카야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경영 통합을 의결,오는 9월3일부터 지주회사인 'J프런트 리테일링' 산하로 새출발하기로 돼 있다.

또 오사카에 거점을 둔 한큐백화점과 한신백화점도 오는 10월 합병할 예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