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신용등급 A2로 상향 ‥ 外資유입 늘듯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 등급을 '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 금리가 떨어져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간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식 시장에 '기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 자금 국내 유입은 원화 환율을 추가로 하락(원화 강세)시키는 요인이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무디스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제 체질이 튼튼해지고 외환 보유액이 급증했는데도 2002년 3월 이후 한국의 신용 등급을 단 한 차례도 상향 조정하지 않았다.

점증하는 북한의 핵 위험이 이유였다.

이번에 무디스가 신용 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을 계기로 해서 한국에 대한 디스카운트 현상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한국의 신용 등급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온 무디스의 등급 조정을 계기로 해서 다른 신용평가회사들의 상향조정 모멘텀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불리는 스탠더드&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 등급을 A로,피치는 A+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들 기관의 한국 신용 등급도 조만간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급락하는 최근 상황에서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외국인 자본이 추가로 유입될 경우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원·달러 환율은 이미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