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0시대 열렸다 … 유동성 밀물, 선진국 시장 발돋움

한국 증시가 꿈의 2000 시대를 맞이했다.

전인미답의 새 이정표를 마련한 한국 증시는 이제 양과 질 모두 명실상부한 선진국 시장으로 발돋움했다.또 주식·펀드가 부동산과 예금을 대체하는 핵심 가계자산으로 자리잡으며 '주식의 시대','투자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25일 코스피지수는 11.96포인트(0.60%) 상승한 2004.2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1000을 넘어선 1989년 3월 말 이래 18년4개월 만이다.코스닥지수도 6.13포인트(0.75%) 오른 819.60을 기록했다.

이로써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1103조원으로 불어났다.

주가 2000 시대 개막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불투명한 회계 관행 등으로 발생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미국 조사회사인 IBES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6배로 프랑스(13.2배)나 영국(12.8배) 등 유럽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따라서 9월 열릴 예정인 FTSE의 지수 조정 회의에서 한국 증시가 선진국 시장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주가 2000 시대를 연 핵심 동력은 간접투자다.펀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난 21일 기준 설정액은 총 261조4900억원으로 불어나 역대 최고치(1999년 7월22일,262조566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펀드로 유입되면서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금 비중은 2004년 말 55.9%에서 올해 3월 말 45.3%로 낮아졌지만 주식과 펀드 비중은 13.9%에서 26.1%로 급증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