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맨들 머리 맞대고 한국형 투자은행 키운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한국형 IB(투자은행) 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서울 IB포럼'이 26일 서울 여의도 산은캐피탈에서 창립식을 갖고 출범했다.

서울IB포럼은 분기별로 정기 포럼을 열어 한국 IB의 바람직한 육성 전략과 방향을 논의하며 법규 개선을 위한 정책 건의 등도 할 예정이다.또 서울대와 함께 IB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해 중견 간부 중심으로 IB 인력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IB포럼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3개 시중은행장과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등 6개 증권사 사장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국내 금융사 외에 골드만삭스와 JP모건,UBS 서울 대표 등 외국 금융사 한국 대표들도 참가했다.또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등 5개 연구원·학회장들이 자문위원으로,임승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 재경부와 금감위·원 관계자들이 특별위원으로 참여했다.

포럼 의장은 민상기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맡았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향후 3~4년이 한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B가 나올 수 있을지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사로서 새로운 상품으로 새로운 고객을 찾아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고,경쟁자와는 다른 한국형 IB의 모델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포럼의 결성을 주도한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국내에 본격적인 IB를 시작하면서 초기에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취지로 여러 금융사에 포럼 창설을 제안했는데 모두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서울 IB포럼은 IB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적 아젠다(의제) 발굴과 관련 업계,학계의 정보 공유 및 네트워킹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B를 제대로 하려면 우수한 인력이 필요한 만큼 포럼에서 서울대에 IB전문 과정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도성 증권연구원장은 이날 '글로벌 IB의 비전'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2010년까지 국내 IB시장 규모는 유가증권인수 분야의 경우 현재보다 2~3배 증가한 107조~157조원에 이르고 인수·합병(M&A) 분야도 현재보다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최 원장은 또 "글로벌 IB가 탄생하기 위해선 인력과 기술,인프라에 대한 장기 투자와 함꼐 CEO의 의지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대해서도 진입 장벽 완화와 기능별 감독체계 구축,규제 개선 등을 촉구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