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하… 골프용어가 기가막혀!

골프용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드롭' '해저드' 등처럼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에서 정한 공식용어가 있고,'페어웨이' '러프' 등 은연중 퍼진 비공식 용어가 있다.친 볼이 벙커에 박혀 계란프라이 모양처럼 생긴 것을 '프라이드 에그'라고 하고,주변이 물로 둘러싸인 그린을 '아일랜드 그린'이라고 하는 것도 공식용어는 아니지만,골퍼들 사이에 널리 쓰이고 있다.

골프 칼럼니스트 최영정씨가 최근 펴낸 '유익한 골프용어'에서 골퍼들이 머리를 끄덕일 만한 흥미있는 용어를 정리한다.


-브렉퍼스트(breakfast) 볼:'멀리건'의 별칭.아침식사 후 곧바로 티오프하면 실수확률이 높고,그러면 동반자들이 벌타 없이 다시한번 치도록 하는 것에서 유래했다.-콘돔 샷:느낌은 안 좋지만 안전한 샷.

-플로그(flog):잘 속이는 골퍼.골프(golf)를 거꾸로 쓴 것이다.

스코어 등을 잘 속이는 골퍼는 골프가 아닌 flog(훔치다)를 하는 사람이라고 경멸하여 부르는 말이다.-풋(foot) 웨지:발로 하는 샷이나 웨지.라이가 나쁠 경우 발로 볼을 찬 뒤 다음 샷을 하는 골퍼.깊은 벙커에서 샌드웨지 대신 손으로 볼을 던지는 일을 '핸드 웨지'라고도 한다.

-이그제큐티브(executive) 골프:중역 골프.골프장에서는 사업 이야기를,사무실에서는 골프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골프를 하러 나가서 몇홀마다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직원들의 근무자세를 체크한다.-할리우드 핸디캡:허세,고무줄 핸디캡.기량보다는 자랑이나 자부심에 의해 거품이 낀 핸디캡을 지칭한다.

-에어 메일(air mail):실수한 (드라이버)샷.주소를 잘못 쓰거나 우표를 붙이지 않아 하늘높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샷에 대한 조크다.

-인치 웜(inch worm):볼 마크 자리를 속이는 일.그린에서 볼을 마크하고 리플레이스할 때마다 조금씩 홀에 다가가는 얌체 골퍼를 지렁이에 비유한 말.

-밀리터리 골프:서툰 골프.좌후,전후 등 군대의 제식훈련처럼 사방으로 왔다갔다 하는 서툰 골프를 일컫는다.

-레인(rain) 메이커:하늘높이 치솟는 샷.높이 하늘에 '비의 구멍'을 만들만 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스윙 오일:맥주가 스윙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하여 이렇게 표현한다.

-캐디 스윙:폼이나 스타일은 멋대로이지만 결과는 좋은 스윙.캐디들이 골프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골퍼들의 스윙을 어깨너머로 흉내내면서 배운 데서 유래한 말.단,스코어는 좋다.

-타이타닉:볼을 물에 쳐 넣고도 파를 세이브하는 일.타이타닉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강한 거인이자,침몰한 대형여객선의 이름이다.

-더블 그린:한 그린에 홀을 두 개 만들어 두 홀이 공용하게 하는 그린.골프의 발상지인 세인트앤드루스GC 올드코스는 11개의 그린 중 7개가 더블 그린이다.

당연히 1홀 1그린은 4개뿐이다.한국과 일본의 '투 그린'과는 다른 개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