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여론조사 孫 이어 2위…범여권 대선구도 판 흔드나

중도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26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일어서기로 결심했다"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명분과 원칙 없는 대통합으로부터 당을 굳건히 지키고,무조건식 대통합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무절제한 언행,무능과 오만,헌법무시와 위법행위로 국가리더십은 실종되고 나라의 기강은 붕괴되고 있다"며 특유의 '쓴소리'를 했다.

대선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그는 단번에 '범여권 후보선호도' 2위를 기록했다.

CBS-리얼미터 조사에서 조 의원은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10.2%를 기록,손학규 전 경기지사(35.3%)에는 뒤졌지만 이해찬 전 총리(6.9%)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4.5%)보다 높았다.조 의원이 향후 범여권 후보경선과 통합과정에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보일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 의원의 높은 지지율은 일단 '범여권 통합 방정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

유력주자 부재라는 통합민주당의 근본적인 한계가 극복돼 독자생존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