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에스원‥2분기 성적 'A'…성장정체 우려 '훌훌'

에스원은 대세상승장에서도 2005년 4분기 이후 2년째 주가가 내리막을 달린 대표적인 소외 종목이다.

하지만 6월부터 급등세로 반전해 4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5만원대로 올라섰다.애널리스트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목표가도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은 그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 오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감이 점차 진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화의 조짐은 2분기 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91억1000만원과 32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7%,영업이익은 28% 증가한 것으로,전문가들의 예상을 약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특히 기존 시스템 매출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그룹계열사 매출이 늘어난 점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5월 말까지 1년 넘게 3만6000~4만6000원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원인이었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란 조짐이 2분기 실적에서 나타났다"며 목표가를 4만81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높였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는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건설에 따른 보안설비 수주 증가와 신규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 완화와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주목받고 있다.현대증권은 "경쟁사인 KT텔레캅이 작년 말 KT링커스에서 분사한 이후 과도한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있어 에스원의 올 영업이익률은 18.0%로 한 해 전보다 1.8%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주중시 정책이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2233억원인 순현금 보유액이 연말에는 3000억원대로 확대되는 반면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은 낮아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의 주주이익 환원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삼성증권은 "올해부터 배당성향을 45% 이상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배당매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