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朴 아전인수식 판세분석‥李 "대세 이미 결정" 朴 "역전기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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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세는 굳었다"(이명박 후보측 박희태 선대위원장)."완전히 승기를 잡았다"(박근혜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전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명박·박근혜 후보 진영의 판세 인식과 향후 전략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이 후보 측은 범여권과 박후보 측의 '네거티브'에도 불구하고 35% 이상의 강력한 지지층을 토대로 확실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당원과 대의원 사이에서도 박 후보와 10% 이상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면서 "이렇게 가는 걸로 볼 때 이 흐름이 대세라고 판단한다.
더 확고하게 굳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후보 측은 이에 따라 '대세론 고착화'를 경선 중반전의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일찌감치 대세를 결정지을 계획"이라며 "당협위원장 중 60% 이상이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이 조직력을 최대한 가동해 실제 투표에 참여할 대의원과 당원,국민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사안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역공격은 자제할 방침이다.이에 대해 박 후보 측 홍 위원장 역시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는 완전히 승기를 잡았고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본다"며 "한나라당 경선후보 4명을 놓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2~5%로 좁혀졌다"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그는 "당내 경선인 만큼 한나라당 후보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게 의미가 있다"며 "당원과 대의원들은 선거운동을 신명나게 해줄 수 있는 후보와 양심상 표를 달라고 말할 수 없는 후보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반전 선거전략으로는 당 내부로 천착하려는 이 후보 측과는 달리 국민여론에 호소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최근 세 차례 합동연설회에서 선보였던 것처럼 '이명박 필패론'을 기치로 이 후보를 '부패·불안·나약한 후보'로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예정된 10차례의 합동연설회와 네 번의 TV토론에서 이 같은 논리를 집중적으로 호소하는 한편 BBK금융사기 사건,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홍은프레닝 특혜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캠프 차원에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죈다는 복안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