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盧정부ㆍ경제계 外資 시각차 한국시장 불확실성 키운다"

한국 정부와 경제계 지도자들이 외국 자본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정책을 두고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분열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금융 허브 구축과 외국 자본 유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한 대형 은행의 최고경영자(CEO)가 자기 은행에 대한 외국 투자가 제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WSJ는 외국 자본에 대한 정부와 경제계의 시각 차가 경제 정책에 대한 분열상을 보여주는 것이자 동시에 반외자 정서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불협화음이 외국 자본가들에게는 한국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 내에서 외자 도입 등을 통한 경제 성장세 유지를 주장하는 정부와 급격한 변화에 저항하는 경제계 사이에 논쟁이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며 이런 논쟁이 보호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경제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쪽으로 결론지어진 전례가 많다는 데 외국 자본가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정부가 우리은행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면서 외자 유치를 둘러싼 논란이 최근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외국 자본에 대한 정부와 경제계의 시각 차가 외국인 직접투자의 감소를 이미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