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SG워너비 … 절망에서 이제는 행복으로

30일 저녁 KBS 인간극장을 통해 실력파 가수 SG워너비의 일상이 공개됐다.

한때 얼굴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그들은 2004년 데뷔 이래 각종 인기차트와 음반 판매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부드러운 외모와 섬세한 감성을 지닌 리더 채동하. 소년 같은 장난기와 끊임없는 호기심의 소유자 김용준. 순수함을 열정으로 표현하는 노력파 김진호.

이렇게 모인 세남자들은 저마다 가슴 속에 아픈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30일 방송에서는 막내 김진호의 가슴 찡한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소몰이 창법을 유행시키며 SG 워너비의 귀여운 막내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호(21). 한창 사춘기였던 중학교 2학년 시절, 암으로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던 진호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금껏 잊지 않고 있다.

남자로서 아버지와 굳게 약속한 한 가지… 아버지를 대신해 소중한 어머니를 지키겠노라는 약속이었다.

어린시절 의젓하게 어머니를 지킬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아버지한테 말하더라는 그 당시 기억을 회삳하던 김진호의 어머니는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어린시절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거라곤 어머니를 기쁘게 해줄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오디션을 보러다니며 외모때문에 번번이 실패를 맛봐야 했던 그였지만 어머니 앞에서만은 당당해야 했다.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강남에 온 기념으로 고기를 사주겠다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고깃집에서 그는 된장찌개를 먹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SG 워너비의 리더로 세심하게 팀원을 챙기는 채동하(26).

그 역시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 것만은 아니다.

부모님의 결별로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를 책임져야 했던 동하는 지금도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철저하다. 바쁜 스케줄에도 자기 관리를 위해 아침밥을 꼭 챙겨 먹고 집안 청소까지 똑 부러진다. 냉장고 구석구석 열어보며 잔소리는 해대는 그는 어머니에게는 엄한 시어머니다.

그리고 익살스러운 재치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김용준(23).

그렇지만 그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릴 적부터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던 용준은 가족들 앞에만 가면 말이 없어진다. 철없던 시절엔 아버지를 원망도 많이 했었다. 주체할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 수없이 방황도 했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을 꿋꿋이 이겨낸 멋진 세남자 SG워너비는 이제 열광하는 팬들 앞에 당당히 선다.

아픔을 품어 화사한 노래의 진주로 키워 낸 그들이기에 하나가 된 세 남자가 더욱 아름답다. 그들의 마음속 아픔까지 엿볼 수 있기에 인간극장에서 보여지는 SG워너비는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지 않을 까 싶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