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우진‥국내 첫 계측기술硏 설립

최근엔 유량계시장 노크

우진(대표 이성범)은 산업용 계측기 전문 업체로 1980년 설립됐다.이 회사는 설립 당시 철강산업에서 쇳물의 온도와 성분을 측정하고 시료를 채취하는 센서 제조기술을 일본으로부터 이전받아 국산화하면서 성장해왔다.

지금은 철강분야 계측기 기술력에서 일본을 뛰어넘어 역수출까지 한다.

이 회사는 1990년대 들어 원자력 분야의 온도센서 등을 국산화한데 이어 원자로내 핵 계측기의 국산화에도 성공,국내 원전에 납품하고 있다.1987년 국내 최초로 계측기술 전문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을 지속해온 이 회사는 계측센서류 계측기기류 자동화장비 설비진단시스템 신소재 등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처럼 계측기 분야 국내 선도기업으로 성장한 우진은 최근 일본의 세계적 유량계 제조 업체인 오발(Oval)과 합작,유량계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자본금 5억원 규모로 설립된 오발엔지니어링은 오발 60%,우진 40%의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철강·원자력용 계측기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유량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발은 이미 1983년 한국에서 합작법인 한국오발을 설립하고 영업을 해왔으나 계속되는 적자,경영권 약화,경영진과의 불화 등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게 되자 올 3월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이후 한국의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나선 오발 측은 우진을 한국의 새 파트너로 선택,합작하게 된 것이다.합작법인 오발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오발에서 생산한 각종 유량계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게된다.

경영은 우진 측에서 총괄하며 이성범 우진 대표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국내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유량계는 흐르고 있는 액체 또는 기체의 양을 재는 계측기로 에너지와 물 부족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정확한 유량계측을 위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유량계측 수요가 많은 중동지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어 유량계측기 수출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특히 신소재 연구성과물인 철계방진합금과 내산주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철계방진합금은 진동 감쇄에 탁월한 성능을 가진 소재로 미국 일본 유럽 등에 물질특허를 등록했으며 최고 발명상인 '세종대상'도 수상했다.

또 내산주철은 전기방식에 사용되는 전극봉과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공정용 전극판에 사용하는 신소재로 한국가스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포스코 등에 공급하고 있다.이성범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우량계 및 계측기 분야와 신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