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빅2 유세장서 입만 열면…

李 "검증은 음해.일잘하는 경제대통령"
朴 "李필터론.리더십 강한 깨끗한 후보"

한나라당 대선경선에서 압도적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키 메시지(key message)는 무엇일까.1일 춘천 연설회를 합쳐 지금까지 다섯 차례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두 후보가 한 번도 빠뜨리지 않은 주장은 각각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 키워드는 '경제대통령','검증공세는 음해','일 잘하는 대통령'이다.

이날 춘천 연설회가 그 전형이다.이 후보는 "어떤 거짓말로 나를 땅 투기꾼으로 만든다고요"라고 청중의 반응을 유도한 뒤 "진실이 살아있는 한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신을 향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박 대표를 겨냥,"경선 과정에서도 윤리를 지켜야 하고 금도를 지켜야 한다"면서 "우리 정치가 이제 21세기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서로 망하려고 경쟁하면 누가 못하느냐"라고 꼬집었다.이 후보는 '경제대통령'과 관련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역설하고 "저는 종업원이 90명이던 중소기업을 16만명의 세계적 기업으로 만드는 한 가운데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

기업,농민,서민을 살리는 법을 안다"며 실물경제 경험을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는 '이명박 필패론','깨끗한 경제대통령','여당에 연전연승한 강한 지도자'를 뼈대로 하고 있다.박 대표의 이날 춘천유세 역시 이 같은 키 메시지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는 연설 첫머리에서부터 이 후보를 겨냥,"매일 밤 9시 뉴스 보면서 오늘은 또 뭐가 터질까 마음을 졸여야 한다면 그 때 가서 땅을 치고 후회해 봐야 소용이 없다"며 "박근혜는 돌멩이가 아니라 울산바위가 날아와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업가 출신이 경제를 살린다? 부패해도 경제를 살린다? 천만의 말씀이다"라고 단언한 뒤 "성공한 기업가 출신인 미국의 한 대통령은 대공황을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때마다 연전연승,40 대 0의 신화를 만들어 냈다"면서 "지금 여당은 완전히 해체되고 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여당에 가장 무서운 후보가 과연 누구인가"라고 '강한후보론'을 거듭 내세웠다.

김인식/이준혁/서은영 인턴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