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기업인력 고령화' 시작

삼성硏, 2018년 65세이상 14.3%고령사회
국내 기업들이 2009년부터 빚어지는 인력고령화 현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상당히 커질 뿐 아니라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한국의 고령화 추세와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25~54세 연령층이 2009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부터 기업 임직원의 노령화가 급격히 진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고령화와 저출산의 급속한 진행으로 2018년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14.3%로 고령사회에 진입하며,2026년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인구 편입으로 초고령사회(20.8%)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특히 "2050년에는 100명당 38명이 고령인구가 될 것"이라며 "생산가능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연구소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1993년 34.3세였던 종업원의 평균연령은 2005년 37.7세로 약 3.5세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전반 종업원의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40대,50대,60대의 비중은 모두 높아졌다. 40세 이상의 종업원 비중은 28.3%에서 38.2%로 약 10%포인트 상승했고 50대 이상 인력은 10.8%에서 14.2%로 3.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고령인력 증가율이 두드러져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삼성연 강우란 연구위원은 "기업의 인력고령화가 반드시 큰 폭의 생산성 하락을 초래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기업은 비용증가를 포함한 인력관리 전반의 변화에 미리 대비하고 보다 효율적인 자본활용과 기술채택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인구 감소를 완화하기 위해 여성,고령자,외국인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여성의 출산휴가 및 직장 복귀 보장,시간제근로제,단축근로제 등 다양한 근로형태 확산 △고령자 고용을 위한 임금피크제 도입 △외국인력 활용을 위한 적극적인 이민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 및 고령인력 활용을 위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가족친화적 경영문화를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연구소는 또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인용, "지금과 같은 저출산 추세가 계속될 경우 현재 5% 수준인 GDP 잠재성장률이 2020년 3.6%,2030년 2.3%,2040년 1.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의 최숙희 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진보나 인적자원의 질을 높이는 게 필수"라면서 "평생학습 강화와 고등교육의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며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