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태 아나운서, 故 정은임 추모글 화제

MBC 김완태 아나운서가 고(故) 정은임 아나운서의 기일을 하루 앞둔 3일 그녀를 추모하는 글로 그녀의 죽음을 다시한번 안타까워했다.

김완태 아나운서는 정은임 아나운서의 3년 후배로 이날 MBC 아나운서국 웹진 '언어운사'에 3년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선배 아나운서의 죽음을 애도했다.김완태 아나운서는 지난 2004년 8월 4일 정은임 아나운서가 세상을 떠나던 날을 다시 회상하며 써내려간 글을 통해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난 때가 여름의 한 가운데임에도 이렇게 더운 날이었다고 기억되지 않는 걸로 봐선 그녀와의 이별이 더위도 느끼지 못할 만큼 큰 충격이 아니었던가 싶다"고 전했다.

또한 김완태 아나운서는 정은임 아나운서의 미니홈피를 최근 다시 방문한 사실을 이야기하며 그녀의 다이어리 속 일기 하나를 소개하기도 했다.

더욱이 김완태 아나운서가 소개한 그 일기는 정은임 아나운서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바로 전날인 2004년 7월 21일 밤에 쓴 것이어서 특히나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김완태 아나운서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회고하며 "항상 밝은 얼굴와 목소리로 반겨주던 그녀. 이제 출근하는 아침마다 그녀와 인사할 수 없다는 것이 무거운 짐이지만 그래도 3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래도 그 무거운 짐이 조금 가볍게 느껴지는 걸 보니 사람이란 시간 앞에 무기력한가 보다"면서 "은임 선배! 시간이 지나 우리가 예전만큼 선배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세상 속에서 세월에 쫓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인가 봐요"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고 정은임 아나운서는 2004년 7월 22일 서울 한강대교 남단 흑석동 삼거리에서 타고가던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 뒤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8월 4일 세상을 떠났다.

정은임 아나운서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출신으로 1992년 MBC에 입사한 후 '비디오 산책' '샘이 기픈 물' '행복한 책읽기' 등 TV프로그램을 진행 했으며,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