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 방지업체 '벼락 특수' … 골프장 늘고 첨단 IT장비 야외설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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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 있는 T골프장은 최근 1홀당 1.5개꼴이었던 낙뢰방지장비 설치 장소를 평균 3개로 늘렸다. 골프장 관계자는 "그린과 티샷지역뿐 아니라 지표가 높고 트인 페어웨이 지역도 안심할 수 없어 첨단 '이온방사형 피뢰장치'를 설치했다"며 "다른 골프장에 비해 두 배가량 설비를 확충하느라 1억여원이 들었지만 고객들이 안심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피뢰장비업체들이 최근 '특수'를 맞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시간과 장소 등을 가리지 않고 낙뢰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낙뢰를 유인하는 인터넷,모바일통신설비 등 네트워크로 연결된 첨단전자장비의 야외 설치가 급증하고 있는 까닭이다.1996년 미국 엘이씨사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낙뢰방지설비 국산화에 성공한 엘이씨코리아는 최근 시스템 주문 및 컨설팅이 하루 20여건씩 몰려들어 경기도 부천의 공장설비를 풀가동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전력 국방부 김포공항 등 주요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설비를 공급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골프장 석유화학공장 등 대규모 민간시설쪽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 덕분에 2004년 1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5억2000만원으로 두 배가량 껑충 뛰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 한 해 매출을 넘어선 35억원(35개 장소)어치의 주문이 접수됐다. 허성환 대표는 "낙뢰를 특정지점으로 집중유도해 흡수하는 일반 피뢰시스템과 달리 낙뢰가 형성될 환경조건을 원천 제거하는 이온방사형 장치 등 최신 제품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치는 양(+)전하를 공기 중으로 뿜어내는 금속침을 다량 설치해 구름 속에 들어있는 음(-)전하를 약화시킴으로써 땅과 뇌운(낙뢰구름) 사이에 높은 전위차가 발생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이온을 방출하는 피뢰설비 외에도 최근엔 전자제품 오작동 및 파손 등 간접피해를 정밀하게 차단하는 SPD(Surge protecting device)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직격뢰피해(해당시설에 직접 낙뢰가 떨어져 생기는 기물파손,인명사상 등의 피해)를 막아주는 피뢰침과 고압 전류를 땅속으로 흡수토록 유도하는 접지(Earth) 시설만으로는 전력선 케이블TV 통신선 등 각종 네트워크에 가해지는 과전압(서지.surge)까지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지보호기기업체인 한국서지연구소의 김선호 대표는 "서지로 인한 간접피해가 전체 낙뢰피해의 80~90%에 달하는 만큼 회로기판(PCB)이나 IC칩 등으로 유입되는 전류를 100만분의 5초 이내로 자동 차단해 주는 소형 피뢰부품 주문이 매년 50%가량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시장자체가 급팽창 하자 전기설비 관련 대기업까지 시장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여 중소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는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DㆍTㆍL사 등이 과전압방지 부품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현재 200억원 악팎인 낙뢰방지설비 시장이 2~3년 내 10배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정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낙뢰 사고 예방을 위해 건축법과 산업안전관련 제도 등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을 기준으로 개정하고 있기 때문. 김동진 선광엘티아이 대표는 "이 경우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은 물론 전기시설이 들어가는 모든 시설의 경우 최소한 SPD 등의 간접 낙뢰방지설비를 꼭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피뢰장비업체들이 최근 '특수'를 맞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시간과 장소 등을 가리지 않고 낙뢰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낙뢰를 유인하는 인터넷,모바일통신설비 등 네트워크로 연결된 첨단전자장비의 야외 설치가 급증하고 있는 까닭이다.1996년 미국 엘이씨사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낙뢰방지설비 국산화에 성공한 엘이씨코리아는 최근 시스템 주문 및 컨설팅이 하루 20여건씩 몰려들어 경기도 부천의 공장설비를 풀가동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전력 국방부 김포공항 등 주요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설비를 공급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골프장 석유화학공장 등 대규모 민간시설쪽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 덕분에 2004년 1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5억2000만원으로 두 배가량 껑충 뛰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 한 해 매출을 넘어선 35억원(35개 장소)어치의 주문이 접수됐다. 허성환 대표는 "낙뢰를 특정지점으로 집중유도해 흡수하는 일반 피뢰시스템과 달리 낙뢰가 형성될 환경조건을 원천 제거하는 이온방사형 장치 등 최신 제품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치는 양(+)전하를 공기 중으로 뿜어내는 금속침을 다량 설치해 구름 속에 들어있는 음(-)전하를 약화시킴으로써 땅과 뇌운(낙뢰구름) 사이에 높은 전위차가 발생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이온을 방출하는 피뢰설비 외에도 최근엔 전자제품 오작동 및 파손 등 간접피해를 정밀하게 차단하는 SPD(Surge protecting device)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직격뢰피해(해당시설에 직접 낙뢰가 떨어져 생기는 기물파손,인명사상 등의 피해)를 막아주는 피뢰침과 고압 전류를 땅속으로 흡수토록 유도하는 접지(Earth) 시설만으로는 전력선 케이블TV 통신선 등 각종 네트워크에 가해지는 과전압(서지.surge)까지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지보호기기업체인 한국서지연구소의 김선호 대표는 "서지로 인한 간접피해가 전체 낙뢰피해의 80~90%에 달하는 만큼 회로기판(PCB)이나 IC칩 등으로 유입되는 전류를 100만분의 5초 이내로 자동 차단해 주는 소형 피뢰부품 주문이 매년 50%가량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시장자체가 급팽창 하자 전기설비 관련 대기업까지 시장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여 중소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는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DㆍTㆍL사 등이 과전압방지 부품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현재 200억원 악팎인 낙뢰방지설비 시장이 2~3년 내 10배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정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낙뢰 사고 예방을 위해 건축법과 산업안전관련 제도 등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을 기준으로 개정하고 있기 때문. 김동진 선광엘티아이 대표는 "이 경우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은 물론 전기시설이 들어가는 모든 시설의 경우 최소한 SPD 등의 간접 낙뢰방지설비를 꼭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