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정전사고..업황엔 오히려 호재?-하이닉스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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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정전사고..업황엔 오히려 호재?-하이닉스 반사이익"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21시간여만에 복구되긴 했지만 피해 규모와 향후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이 분분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적인 낸드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돼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를 입더라도 그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하이닉스는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 낸드 공급 부족..단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듯 6일 노무라증권은 "3분기들어 낸드 수급이 이미 타이트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라인 중단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수기를 맞아 고객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내 메모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업계 펀더멘털이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보여 모든 메모리 생산 업체들이 가격 결정력 강화 등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증권은 "문제는 전체 낸드 생산능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사고발생 라인들의 정상화 속도"라면서 "회복 기간 동안 단기적인 낸드가격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의 김장열 연구원은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기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의 1% 차이만으로도 시황은 100% 바뀔 수 있다"면서 "이번 공장 가동의 일시 중단으로 8월 글로벌 공급량이 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수율 정상화 속도에 따라 추가 공급 축소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일주일간의 실제 생산 출하량 흐름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 반면 낸드 플래시 시장의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정전 당시 생산라인에 있던 웨이퍼들이 손상을 입었고 모두 폐기처분해야할 것이란 우려가 존재하나 과거 경험상 피해를 입은 웨이퍼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도 지진이나 태풍으로 인한 일시적인 전력 사고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큰 피해없이 지나갔으며, 최악의 경우 수일 정도의 재고가 줄어든 수준에 그쳤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의 경우 피해규모가 커질 수 있는 지진 등에 따른 것이 아니어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골드만 역시 이번 뉴스로 낸드 현물가격이 반짝 상승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지만,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 삼성전자 하락시 저가매수..하이닉스 수혜주로 접근
모건스탠리는 "이번 사고가 장비나 구조적인 결함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과 단시간내 정상적인 수준으로의 회복이 가능해 보인다는 점 등에서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사고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생산 및 경제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비중확대에 목표주가는 59만원으로 유지.
노무라는 삼성전자가 12인치 라인으로 주문량을 맞추는데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소폭 긍정적일 수도 있다며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어 가장 큰 수혜주는 하이닉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경우 출하량이 줄어들더라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긍정적 영향 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은 중립적이나 하이닉스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3분기 출하량이 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 변동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교보증권의 김영준 연구원은 "정전에 따른 직접적인 웨이퍼 불량과 제품 수율 저하 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3분기 낸드 생산은 3%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나 낸드 가격 상승으로 매출 차질이나 피해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일회성 사건이고 사고 라인이 이미 재가동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주가 하락시 오히려 역발상적인 저가 매수 기회가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단기적인 공급 부족이 예상돼 하이닉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골드만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으며, 공급 전망 등에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에 대한 중립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