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쉽지 않네..코스닥 유증 불발 잇따라"

"자금조달 쉽지 않네..코스닥 유증 불발 잇따라"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른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지만, 일부에선 불발에 그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오전 10시29분 현재 이노비츠는 90원(7.6%) 오른 1345원으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장 시작전 이노비츠는 타법인 유가증권 취득자금 마련을 위해 700만주 규모의 제3자배장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3일에도 자원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었다.

이 밖에 지난 3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에너윈이 나흘째 급등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재벌가 2~3세 인물들이 증자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엠비즈네트웍스도 6일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한 티니아텍도 2%대의 강세를 시현 중이다.

반면 퓨쳐비젼은 6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주금이 납입되지 않아 유상증자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 결과 실권율이 98%에 이른다고 밝힌 에스와이정보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일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취소키로 했다고 공시한 텍트론이 하한가 근처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유상증자 외에도 전환사채 발행 등 코스닥 상장사들이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산양전기와 UC아이콜스 등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무산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정 부장은 "개인들의 증시 참여가 활발해지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유상증자 규모도 커지는 등 상장사들이 과감하게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규모에 대한 부담과 자금 사용처에 대한 의구심이 맞물리면서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 부장은 "예전과 달리 투자자들이 무턱대고 투자하지는 않는 투자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자원개발 등 자금 사용 목적이나 사업성에 불확실성이 큰 경우엔 증자 등이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