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디-워' 옹호자들은 제발 이성을 찾기 바란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개봉 6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이송희일감독에 이어 김조광수 감독이 심형래 감독에 대한 혹독한 비평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를 사랑하고 심형래 감독의 더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 거름이 되고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이지만 이 글이 일파만파 퍼지며 '디-워' 관객들에게 불씨를 제공한 것이다.김조광수 감독은 자신의 블로그에 '심형래 감독과 '디-워'를 옹호하고 지지 찬양하는 이들은 제발 이성을 찾기를 바란다. 심형래감독의 학력 위조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300억 예산을 투자받아서 영화 만든 사람이 '충무로에서 천대 받았다'는 식의 동정에 호소하는 과장에는 지지 찬양하는 꼴이란 정말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게다가 그렇게 천대 받으면서 열정 하나로 버텼다고 TV에 나와서 눈물을 머금고 얘기하는 데서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실소는 커녕 내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300억 예산을 지원받는 일은 충무로에서는 아주 힘든 일이라 1억짜리 저예산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에게는 심형래 감독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로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디워'의 열혈팬들이 자신의 글을 읽고 '디워'에 편견이 있다고 공격했지만 그건 온당치 않으며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단지 글에 대해서만 블로그에 찾아와 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로 인해 파문이 확산되자 김조광수 감독은 두번째 글을 올려 '디-워'를 계기로 나를 돌아봐야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난 내 의견이 100% 다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의견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디 워'를 계기로 나를 돌아봐야겠다. 내 글 아래에 달린 댓글 중에 내 눈을 확 잡아 끈 게 있었다. 너는 겸손하냐는 거였다.맞다. 나는 잘하고 있는지 이번 일을 계기로 돌아봐야 겠다"고 했다.화려한 CG와 심형래 감독의 열정으로 똘똘뭉친 '디워'는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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