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입학생 60% 해외 보낸다

이화여대가 2010년까지 해외 20여개 대학에 거점 캠퍼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 해외 거점 캠퍼스에 매년 입학 정원의 60%에 해당하는 1900여명을 내보낼 방침이다.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제화 프로젝트 방안을 밝혔다.

이 총장은 먼저 "2010년까지 뉴욕 베이징 런던 파리 도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20여개의 해외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매년 장단기 교환학생 900명,어학연수 700명,교수 인솔 해외 파견 프로그램 300명 등 총 1900여명이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이 총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등 주요 대학이 해외 주요 국가에서 거점캠퍼스를 운영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을 키워주고 있다"며 "앞으로 이화여대 학생들도 미국 톱클래스 대학 학생들 처럼 해외에서 일정 기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우선 2008년에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욕에 거점 캠퍼스인 '이화 인 베이징(Ewha in Beijing)'과 '이화 인 뉴욕(Ewha in NewYork)'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화 인 베이징'은 베이징대 런민대 등과,'이화 인 뉴욕'은 뉴욕대(NYU)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대) 뉴저지주립대(럿거스대) 등과 각각 제휴를 맺는다.각 거점 캠퍼스에는 20~50명의 학생과 지도교수가 파견된다.

파견 교수는 이화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업무 등을 지원한다.

이 총장은 "미국 LA,영국 런던,프랑스 파리 등에 위치한 대학과도 거점 캠퍼스 설치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2010년이면 20개 거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화여대는 또 이르면 내년부터 이공계 신입생이 입학 후 8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3년6개월 만에 학부를 마친 후 4년6개월간의 석·박사 통합 과정을 거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여대생들은 군 복무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만 19세에 대학에 입학,26세면 박사학위를 딸 수도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