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DJ에게 조언 구할듯

정상회담 앞두고 회동 예정....정치적 관계 복원 시각도

노무현 대통령이 제2차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연구에 들어갔다.조만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조언'도 구할 예정이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10일 "남북 관계의 경험과 식견이 있는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구성,의견을 듣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가장 남북관계에서 경험이 많은 분이다.어떤 수준에서든 경험과 의견을 들을 생각"이라며 회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1차 정상회담에서 김 국방위원장과 대좌한 경험이 있는 만큼 생생한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화록 등은 기록물로 남아 있지만,대화 분위기나 느낌 등은 김 전 대통령만이 갖고 있는 '무형의 자산'인 셈이다.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13일부터 15일까지 53시간 동안 평양에 체류하면서 김 위원장과 얼굴을 맞댄 시간만 10시간가량이나 된다.

방북 첫날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까지 이동하는 차량 동승에서부터 시작해 1,2차 정상회담과 오·만찬으로 진행된 일정까지 포함한 시간이다.

일부에서는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회동은 단순히 '조언 구하기'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2차 정상회담의 성사가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복원'시키는 정치적 의미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4일로 당시 김대중 도서관 전시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주말을 맞아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오찬을 한 자리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