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풍, 태풍 견디는 시트지붕 국산화 … 초고강도 소재 개발

원풍, 초고강도 소재 개발… 경기장ㆍ공장 등 수입대체 효과

옥외광고 소재업체인 원풍이 초속 45m이상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대형 시설물용의 초고강도 플라스틱천 지붕 기술을 국산화했다. 플라스틱천 지붕은 국내에 지금까지 미국 등에서 전량 수입해 오던 첨단 제품으로 향후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이 회사 정필도 대표는 12일 공장이나 물류센터,경기장 등의 지붕으로 사용하고 있는 값비싼 강판재를 대체할 수 있는 '열가소성 폴리올레핀(TPO)' 소재의 시트지붕재(제품명 슈퍼가드)와 신시공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제품을 기아자동차 화성공장과 서울아산병원 연결통로의 지붕 등 10여곳에 설치했으며,현대엔지니어링이 충북 예산군에 세우는 유통센터에 제품을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슈퍼가드가 인체에 해가 없고 재활용이 가능한 TPO를 소재로 써 환경친화적일 뿐 아니라 롤(두루마리)형태로 돼 있어 시공 또한 간편하다"고 소개했다. 시공 후 최대 15년까지 쓸 수 있을 만큼 내구성도 뛰어나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회사는 시공 시 지붕재·단열재·바탕재를 일체화해 볼트로 고정하고 시트를 연결할 때는 녹여 붙이는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방수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기존 강판재 지붕의 경우 볼트 고정 부분에서 물이 샐 수 있고 강풍에 벗겨지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부산지역의 공장 등에서 강판 지붕이 바람에 날려가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슈퍼가드의 경우 '바람세기에 따라 지붕에 고정하는 접합나사 수를 조절하는' 독자 개발 시공법을 적용,초당 최대풍속 45m에도 버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시트지붕재는 국내에 1998년 미국에서 수입돼 처음 선보였으며 수원월드컵경기장,인천공항 2단계 공사 탑승동 지붕 등에 설치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트지붕재 시장은 아직은 도입 초기 상태라 연간 40억원대에 머물고 있으나 경기장 공장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슈퍼가드는 수입품에 비해 내구성을 높이는 요소인 두께(1.2mm,1.5mm)의 균일성을 갖고 있는데다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올해 20만㎡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가격은 1㎡당 1만원으로 강판재에 비해 20%가량 싸다.

1973년 설립된 원풍은 국내 최초로 산업용 타포린(천막)을 생산했으며 현재 광고용 및 보트용 소재 원단 등을 생산,세계 6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