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WAR] 두산‥美잉거솔랜드 3개 사업 49억 달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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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해외 M&A 최대 규모…박용만 부회장 진두지휘 성과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세계 1위의 소형 건설중장비 업체인 잉거솔랜드의 사업부문 3개(브랜드명 '보브캣' '어태치먼트''유틸리티')를 인수하며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인수 가격이 49억달러(약 4조5000억원)로 한국 업체가 해외 기업체를 인수한 것으로는 최대 금액이기 때문이다.
2005년 한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실적 4억5100만달러의 10배에 달한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M&A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두산의 M&A를 진두지휘하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그룹과 계열사의 M&A팀에서 항상 M&A 리스트를 확보해 놓고 언제든 기회가 되면 인수에 나선다"는 점을 강조한다.
매물이 나오기 전에 처음부터 먹이를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두산의 이번 대규모 해외 기업 M&A는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열 번째다.두산은 과거 핵심 사업부문이었던 OB맥주를 매각한 이후 중공업 관련 기업만 인수해왔다.
그룹의 체질을 식품,소재 부문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두산의 변신은 불과 7년여 사이에 이뤄졌다.두산은 한국중공업을 3057억원에 인수했으며,이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1조6880억원에 사들여 중공업 부문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두산의 그룹 매출액 14조2000억원(지난해 기준) 중 88%를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중공업 계열사가 일궈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두산 M&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박 부회장이다.
1998년 그룹 전략기획본부 대표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M&A에 뛰어들었다.
2004년까지는 ㈜두산의 대표이사였지만 2005년에는 두산중공업으로 옮겨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했고,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바꿨다.
최근 두산이 M&A한 기업들은 대부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 주체가 됐다.
M&A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은 MBA 출신의 컨설턴트로 구성된 CFP팀이다.
CFP팀은 10명 남짓한 소수 정예로 박 부회장과 20번 넘게 M&A를 진행해 왔다.
박 부회장은 "법적 계약서의 용어 정도는 실무자부터 나까지 줄줄 꿰고 있다"며 "우리가 M&A에 나서면 외국의 전문가들도 놀란다"고 이들을 '드림팀'으로 치켜세웠다.
박 부회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국내 M&A시장의 대어인 대우조선해양,현대건설,대한통운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그는 "이들 회사의 사업은 두산의 주력 분야인 인프라지원사업(ISB) 영역에 포함된다"며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세계 1위의 소형 건설중장비 업체인 잉거솔랜드의 사업부문 3개(브랜드명 '보브캣' '어태치먼트''유틸리티')를 인수하며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인수 가격이 49억달러(약 4조5000억원)로 한국 업체가 해외 기업체를 인수한 것으로는 최대 금액이기 때문이다.
2005년 한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실적 4억5100만달러의 10배에 달한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M&A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두산의 M&A를 진두지휘하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그룹과 계열사의 M&A팀에서 항상 M&A 리스트를 확보해 놓고 언제든 기회가 되면 인수에 나선다"는 점을 강조한다.
매물이 나오기 전에 처음부터 먹이를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두산의 이번 대규모 해외 기업 M&A는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열 번째다.두산은 과거 핵심 사업부문이었던 OB맥주를 매각한 이후 중공업 관련 기업만 인수해왔다.
그룹의 체질을 식품,소재 부문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두산의 변신은 불과 7년여 사이에 이뤄졌다.두산은 한국중공업을 3057억원에 인수했으며,이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1조6880억원에 사들여 중공업 부문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두산의 그룹 매출액 14조2000억원(지난해 기준) 중 88%를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중공업 계열사가 일궈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두산 M&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박 부회장이다.
1998년 그룹 전략기획본부 대표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M&A에 뛰어들었다.
2004년까지는 ㈜두산의 대표이사였지만 2005년에는 두산중공업으로 옮겨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했고,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바꿨다.
최근 두산이 M&A한 기업들은 대부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 주체가 됐다.
M&A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은 MBA 출신의 컨설턴트로 구성된 CFP팀이다.
CFP팀은 10명 남짓한 소수 정예로 박 부회장과 20번 넘게 M&A를 진행해 왔다.
박 부회장은 "법적 계약서의 용어 정도는 실무자부터 나까지 줄줄 꿰고 있다"며 "우리가 M&A에 나서면 외국의 전문가들도 놀란다"고 이들을 '드림팀'으로 치켜세웠다.
박 부회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국내 M&A시장의 대어인 대우조선해양,현대건설,대한통운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그는 "이들 회사의 사업은 두산의 주력 분야인 인프라지원사업(ISB) 영역에 포함된다"며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