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남북정상회담서 욕심 안낼것"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6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적 전기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역사의 순리가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회담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서로간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며,이를 위해서는 타협할 것은 타협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논쟁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협력과 관련,노 대통령은 "이제는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대화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경협을 생산적 투자 협력,쌍방향 협력으로 발전시켜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가,북한에는 경제 회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6자회담과 조화를 이루고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는 정상회담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공동체는 경협이 쌍방이 투자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는 협력 단계로 전환된다는 의미"라며 "이는 곧 평화 보장의 기반이 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무엇은 안 된다'든가,'이것만은 꼭 받아내라'는 부담을 지우기보다는 큰 틀에서 미래를 위해 창조적인 지혜를 모아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서는 정파적 이해가 다를 일이 없다"며 "대선을 앞둔 우리 정당과 정치인들도 역대 정부의 합의를 존중해 스스로 한 합의를 뒤집지 않는 대북정책을 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