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멀티테크노밸리 16일 첫 삽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6년간 표류해온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개발사업이 첫 삽을 뜨게 됐다.

건설교통부는 15일 안산,시흥 등 경기 서해안권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 친화적인 첨단복합도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시화MTV 개발사업' 기공식을 16일 갖는다고 발표했다.이 사업은 시화호 북측 간석지 9.26㎢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환경 친화적인 첨단 복합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2009년 말 분양 예정이다.

테크노밸리 건설이 완료되면 시화호 주변은 관광,레저와 첨단산업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건교부는 2016년까지 이 일대에 정보통신,반도체,생명공학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체를 유치하고 물류·유통 등 지원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금융·경영 자문에 필요한 업무지역도 조성한다.

또 테마파크 등 리조트 시설과 해양수족관 등 휴양시설도 같이 조성한다.여기에 국내외 최고경영자(CEO) 등을 대상으로 한 최고급 빌라주택이 들어선다.

테크노밸리의 토지는 △공공시설용지(50.7%) △첨단산업단지(22.7%) △상업시설용지(10%) △물류유통단지(5.7%) △지원시설용지(5%) △연구개발복합단지(3.7%) 등으로 나눠 이용된다.

시화테크노밸리 사업은 특히 환경단체들의 의견을 반영,갈대습지·조력발전소 등을 통해 환경 생태를 복원하는 환경 개선 로드맵을 갖춘 게 특징이다.시화방조제 일원에 총 3551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50만명이 사는 도시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친환경 시화호조력발전소가 들어선다.

또 기존 반월공단 등을 포함해 시화호변에 폭 100∼200m의 녹지대를 조성하고 시화호변에 43만㎡ 규모의 철새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화테크노밸리 사업은 2001년 개발계획이 처음 고시됐지만 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다.

2004년 지역 환경단체와 정부,지방자치단체,사업시행자 등으로 '시화지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구성돼 3년8개월 동안의 논의 끝에 사업계획이 확정됐다.건교부 관계자는 "시화테크노밸리 사업으로 약 7만명의 일자리와 연간 약 9조원의 생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