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지주사 전환 타이밍 절묘..'소나기는 피했다'

한진重 지주사 전환 타이밍 절묘..'소나기는 피했다'
한진중공업이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한달간 거래가 정지되면서 폭락장 불똥을 피해가고 있어 '절묘한 타이밍'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회사 분할로 기존 한진중공업이 한진중공업홀딩스로 남고 신설법인 한진중공업이 계열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30일 매매가 정지됐고 이달 31일 분할 후 재상장될 예정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5일 2000포인트를 찍고 내리막길에 접어든 뒤 급등락을 반복하며 16일 현재 장중 100P가 넘게 하락하는 폭락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진중공업의 매매정지는 그야말로 '천우신조(?)'인 셈.

특히 최근 2000P 시대의 주도주였던 조선주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은 한진중공업과 희비가 엇갈리는 대목이다.조선업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 36만원을 기록했지만 이날 오전 10시17분 현재 30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기간 28만5000원에서 이날 오전 21만원으로 미끄러졌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이시간 현재 10% 넘는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30일 5만8300원에서 4만44500원으로 하락했으며, 삼성중공업은 5만원이던 주가가 4만원으로 내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7일 7만8000원으로 장을 마친 뒤 30일부터 매매가 정지됐다.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한진중공업에 대해 재상장 이후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며 적정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원경 연구원은 "건설사업부 영업이익률이 2분기 10%에 달하면서 건설 부문이 되살아나고 잇다"며 "최근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조선주가 조정받는 모습이지만 조선 업황은 여전히 강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최근 조선주가 조정받았기 때문에 한진중공업 또한 재상장된 이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며 "강한 실적 모멘텀, 자산가치 등을 감안했을 때 재상장된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