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미국 실물경기와 원자재 시장 흐름이 중요”

증시의 불안감이 심화되는 가운데, 앞으로 유동성 충격이 미국 실물경기에 전이될 지 여부와 원자재 시장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미국발 신용경색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이탈과 글로벌 유동성 충격의 실물경기 전이에 따라 하반기 세계경기 반등을 무산시킬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유동성 충격이 미국 실물경기로 전이될 지의 여부’와 ‘원자재도 급격한 조정에 진입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현 금융시장의 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가 포인트라고 봤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사는 고용지표가 악화될 경우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매주 발표되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악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원자재 시장의 경우, 지금까지는 미국의 신용경색 충격시 흔들렸던 위험 자산과 달리 건재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다소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번 충격에서는 지난 3월의 서브 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 때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코스피의 주도주인 철강, 화학, 조선 등 원자재 관련주의 조정으로 낙폭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경기의 호조가 이어지는 한 원자재 가격은 제한적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도주의 낙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센터장은 주도주인 원자재, 즉 중국관련주는 2003년 이후 조정국면에서 평균 20% 정도에서 조정을 마무리했는데, 이미 15% 이상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로 5% 내외 조정이 1차 하단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로 보면 1670P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직 4분기 증시를 상승장으로 보면서도, 현재로서는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악화 정도와 원자재 가격 관찰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연중 적정치로 1950P를 유지하면서, 위의 두 지표 악화 정도에 따라 하반기 증시를 다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