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경제규모, 北의 35배 … 1인당 GNI는 17배 격차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8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해 남북 간 경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6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국민총소득(GNI)은 256억달러로 남한(8873억달러)의 35분의 1에 그쳤다.물가상승률을 제거한 북한의 실질 GDP는 1년 전에 비해 1.1% 감소했다.

북한의 실질 GDP 증가율은 1998년 -1.1%에서 1999년 6.2%로 상승 반전한 뒤 2005년까지 줄곧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뒷걸음질친 것은 기상악화 등으로 농림어업 생산이 감소했고 도로 등 토목을 중심으로 건설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북한의 핵문제 등으로 국제관계가 악화되면서 에너지 부족문제가 심각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GNI는 1108달러로 남한(1만8372달러)의 1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상품 기준)는 전년과 같은 30억달러로,남한(6349억달러)과의 격차는 2005년 182배에서 2006년 212배로 확대됐다.남북 간 교역 규모는 남북경협 사업 확대 등으로 지난해 27.8% 늘어난 13억5000만달러였다.

한편 학계에서는 한은의 북한 관련 통계수치가 현지 가격이 아닌 남한 가격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이어서 실제 경제규모는 이보다 작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1991년 이후 매년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 경제활동에 관한 기초자료를 받아 경제성장률 등을 전망해왔는데,지난해엔 이 같은 방식의 문제점과 자료수집 어려움 등으로 추정치를 발표하지 않았다.한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적정한 북한의 가격지표를 산정할 방법이 없어 기존 방식대로 통계를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