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긴 地名은 강원 정선군에 13글자 '휴~'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 이 말은 어떤 주문이 아니라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골짜기에 있는 지명(地名)이다.

정선아리랑연구소는 17일 모두 13글자의 이 지명은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긴 지명으로 알려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의 `도야지둥그러죽은골(너무나 험해 돼지가 그만 굴러서 죽은 골짜기라는 뜻)' 9글자보다 4글자가 더 긴 한국에서 가장 긴 지명이라고 밝혔다. 보고 읽기도 쉽지 않은 이 지명은 벼랑을 붙들고 가야할 정도로 험해서 발이라도 헛딛으면 큰일이 나는 바윗길을 마을 사람들은 옛날부터 불렀던 이름이다.

`안돌이'는 바위를 안고서야 가까스로 지나가는 길이라는 뜻이며 `지돌이'는 바위를 등지고 겨우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의 우리말이라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길을 바위를 잡고 어렵게 돌아가니 "휴" 하면서 한숨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한숨바우.이 같은 내용은 북평면사무소가 정선아리랑연구소에 의뢰해 16일 발간한 `정선 북명면 지명유래(신국판, 200쪽)'에 담겨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책에는 이색적인 지명 외에 정선아리랑연구소 진용선 소장이 1997년부터 조사하고 기록한 `도첨지맹건골', `호랑이시루터', `우투메기', `복두그니', `너스메기' 등 정감 있는 5백여 곳의 마을 지명이 전설, 설화와 함께 담겨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