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할인금리 전격인하 ‥ 신용경색 완화 유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부실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7일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FRB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할인율 인하는 2001년 이후 처음이다. 60억달러의 자금도 시장에 추가 투입했다.

FRB는 그러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는 연 5.25%로 유지했다. 기준금리인하라는 직접적인 수단보다는 재할인율 인하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시장상황을 지켜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FRB는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됐고,신용 경색과 불확실성 증가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각종 지표가 완만한 경제 성장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경기 하강의 리스크는 상당히 커졌다며 재할인율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FOMC도 이날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부터 유발될 수 있는 역효과를 완화시키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재할인율이란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대출이자는 대출계약을 체결할 당시 미리 할인돼 적용됨으로써 민간은행은 당초 담보로 제시한 유가증권 금액에서 재할인율만큼의 금액을 떼고 대출을 받게 된다. 따라서 재할인율 인하는 민간은행이 실제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을 높여 그만큼 유동성 공급을 늘리게 된다. 이 조치로 17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