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뭐에 홀렸나‥캐나디언오픈 첫날, 퍼트 무려 37개 치며 공동 128위

골프에서는 퍼팅이 안되면 아무리 샷이 좋아도 해답이 없다.

박세리(30·CJ)가 미국 LPGA투어 'CN 캐나디언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1라운드에서 '뭐에 홀린 듯' 아마추어 수준인 총 37개의 퍼트를 기록하며 무너졌다.투어 내 내셔널 타이틀인 브리티시여자오픈,US여자오픈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했던 박세리는 6오버파 77타,공동 128위로 처지며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박세리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메이페어GC(파71·656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는 2개에 그치며 더블보기 1개,보기 6개를 기록했다.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42.8%에 불과했으나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77.8%로 수준급이었다.결국 그린에 공은 잘 올렸으나 퍼팅만 했다 하면 홀을 비켜가며 3퍼팅이 나왔다는 얘기다.

이날 퍼팅 수 37개를 기록한 선수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11오버파 82타를 쳐 155위를 한 스테파니 셔록이 유일했다.

일본의 '샛별'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미야자토 아이도 이날 퍼팅 수 36개를 기록하며 8오버파 79타를 쳐 공동 149위를 했다.정일미(35)도 퍼팅 수 36개로 7오버파 78타에 그쳐 공동 140위에 랭크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배경은(22·CJ)으로 버디 6개,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선두 로라 디아즈(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2005년 이 대회 챔피언인 이미나(26·KTF)와 장정(27·기업은행),안시현(23) 등은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권에 포진했다.손목 부상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미셸 위(18)는 4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위는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이후 파행진을 했다.

1번홀에서는 버디까지 낚아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3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마지막 9번홀에서 또다시 더블보기를 범했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69.5야드였고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42.8%,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44.4%였다.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17위를 달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