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이렇게 살리자] (1) 부천 자유시장 ‥ 역세권 이점 불구 시설 낙후

부천 자유시장은 소사구 심곡본동에 위치해 있다.

1947년 개설돼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부천역사에서 남부광장 쪽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자유시장 입구 간판을 볼 수 있다.

역세권에 포함돼 입지 조건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셈이다.

길이 790m,폭 8m의 골목형 시장으로 모두 214개의 점포가 문을 열고 있다.이 가운데 점포 소유주가 직접 장사하는 가게는 20개에 불과하며 194개가 임차 형태의 가게다.

상인과 종업원을 합쳐 600여명이 자유시장을 기반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10~20평짜리 매장의 보증금이 2000만~3000만원,월세가 100만~120만원이어서 대로변 상점가보다는 점포 시세가 싼 편이다.자유시장의 동쪽에는 부천역이 있으며 역사 안에 이마트가 있다.

서쪽에는 고가도로가 있고 고가도로 아래 통행로를 통해 주택가 밀집지역으로 이어진다.

경인로를 건너서 심곡본동 주택가가 펼쳐져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부천역을 오갈 때 시장 주 동선을 이용하므로 보행자가 항상 많다는 게 장점이다.기본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위치도 참조)

자유시장은 주로 먹거리를 취급한다.

과일 야채 육류 생선 등 신선식품을 주종으로 분식,죽,떡,치킨,빵 등 가공식품점이 가세한 형국이다.

의류나 화장품 가게도 있지만 극소수다.

1998년 부천역사에 이마트가 생긴 이래 공산품과 의류,잡화 등은 경쟁력을 잃고 업종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됐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다.

자유시장의 지붕은 터널식 차양막이다.

1998년 상인들이 자부담으로 4억원을 마련,공사한 지 9년이 지나 낡고 지저분한 상태다.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그렇듯 폭 3m의 소비자 보행 공간이 좁아 어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장보러 나온 미시 주부들은 행인들을 빠져나가기가 만만찮다.좁은 보행 공간은 무질서하게 튀어나온 가게 앞 가판대 탓에 더 좁아 보인다.

미시 주부들이 인근 이마트로 빠져나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