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새 원장 누가 될까 ?…전자업계가 촉각 세운 까닭은

'누가 차기 한국소비자원장을 맡을까?'

이달 말 예정된 소비자원(옛 한국소비자보호원) 후임 원장 선출을 앞두고 국내 전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TV나 가전 등 소비자들과의 접점이 많은 업종 특성상 소비자보호에 미흡한 기업을 감시하는 기관의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원은 현 이승신 원장의 임기(3년)가 다음 달 2일 끝남에 따라 이달 내로 후임 원장을 선출한다.

현재 후임 원장 물망에 오른 이는 김재옥 소시모(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과 이병주 공정위 상임위원,박명희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동국대 가정교육과 교수) 등 3명이다.세 후보 모두 소비자 문제에 정통한 이들이지만,그 중에서도 전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는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이 '소시모'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각종 제품의 리콜을 요구했던 '전력(前歷)'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시모 측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42인치 PDP TV 4개 모델의 화면이 불량하다며 삼성전자에 공개 리콜과 함께 무상 수리를 요구했다.소시모 측은 2005년에는 LG전자를 상대로 'LCD 프로젝션 TV'의 색 번짐 현상이 발생했다며 리콜을 요청했었다.

A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김 회장이 보인 활동을 볼 때 소비자원 원장이 되면 국내 전자업체들과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각 업체마다 후임 소비자원장의 향방을 놓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