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많은 자사주 '들썩' … 노루페인트 등 급등세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산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유 자산이 주가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개발에 따른 차익도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22일 노루페인트는 보유 자산 가치가 시가총액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안양공장 부지 3만1415평의 장부가액은 696억원이지만 시가로 반영할 경우 1885억∼2199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은 또 평택항 인근의 포승공단 토지와 경남 함안군 토지의 시가도 241억원이나 돼 이를 합치면 현재 시가총액인 1427억원의 두 배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이 증권사 이상윤 연구원은 "안양공장 부지의 경우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려 개발 기대감이 크다"며 "자산가치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도 서울 서초동 부지의 개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서초동 물류창고 부지 1만200평은 현재 주거지역으로 분류돼 있지만 상업지역으로의 용도 변경 및 개발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장부가 1000억원,공시지가 2000억원 수준이지만 용도 변경 후에는 인근 상업용지 가격과 기부채납 20%를 가정해도 가치가 8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E1과 대우차판매는 각각 용산에 위치한 국제빌딩,인천 송도 부지 내 자연녹지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용산 개발이 본격화되면 국제빌딩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국제상사 가치 중 국제빌딩이 차지하는 비중이 63.2%인 점을 감안하면 국제빌딩의 가치 증대가 E1 주가 강세에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차판매는 현재 미국 파라마운트와 자연녹지를 테마파크로 개발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인천 송도 부지 가치 평가는 주거용과 상업용 부지만 고려했지만 자연녹지 테마파크가 현실화된다면 추가적인 가치는 2191억원(주당 6542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