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경선 시작부터 '삐걱'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22일 마무리한 대통합민주신당(민주신당)이 경선 초반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본인이 아니더라도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할 수 있는 '대리접수' 허용이 문제가 됐다.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신기남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모여 "금권,조직선거를 낳을 가능성이 있는 대리접수를 허용하면 경선이 파국으로 흐를 것"이라며 "당 국민경선위는 대리접수를 방지할 기제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일반국민을 상대로 모집하는 선거인단은 컷오프를 위한 예비경선에서 7000명까지,본 경선에서는 무제한 모을 수 있다.

보다 많은 국민의 참여를 위해 대리접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지만,주자들이 앞다퉈 선거인단 확보에 나설 경우 조직력이 우세한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취약한 친노(親盧)주자들이 "당에 망조가 드는 중대한 사태"(이 전 총리)."당내 대선주자들이 공도동망(共倒同亡)할 것"(유 전 장관)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측은 "엄격한 본인인증 절차를 밟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절충안 마련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추미애 전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3강(지식·해양·기업강국)4온(서민,패자,약자,동포에 따뜻한 사회)'의 정책기조를 제시하며 공식 대선출마를 선언했다.손 전 지사 측도 활발히 움직였다.

정장선 김영주 이원영 의원이 캠프에 새로 합류했으며 김부겸 의원을 부본부장으로 하는 선거대책본부도 공식 출범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