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담배 '틈새시장' 정조준

틈새 담배시장을 겨냥한 중소 민간담배업체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제주도 등 특정 지역이나 단체에 초점을 맞춘 담배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조은담배㈜는 최근 춘천시 후평동 옛 기능대학 부지에서 창립기념식을 갖고 담배 생산시설 공사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30억원인 자본금을 이르면 이달 말까지 300억원으로 늘린 뒤 9~10월 중 재정경제부에 담배제조 가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2월경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회사 관계자는 "11개 종류의 담배 브랜드를 준비 중이며 이미 'BOB'(Best of best) 등 2개 브랜드는 확정했다"고 말했다.

우리담배㈜는 충남 당진군에서 담배 생산공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자본금 300억원 등의 요건을 충족시켜 재경부로부터 가인가를 받은 이 회사는 내달 공장 완공과 함께 본인가도 신청하기로 했다.회사 관계자는 "연간 50억개비 이상의 담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인증받는 데 문제가 없다"며 "본인가가 바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11월 중 7개 종류의 담배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중소 담배회사들이 KT&G라는 '담배업계의 공룡'과 BAT(주력상품 던힐),필립모리스(말보로),JIT(마일드세븐) 등 다국적기업이 분점하고 있는 국내 담배시장에서 펼칠 생존 전략에 모아지고 있다.

조은담배는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범용 상품을 시작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1갑당 2500원으로 책정한 '립스틱' 브랜드의 경우 여성은 물론 젊은 남성을 주요 타킷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는 해외 시장도 적극 파고들기로 했다.

이미 동남아와 중동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우리담배는 연령,지역,단체 등에 특화된 제품을 준비 중이다.

가령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있는 봉사단체 등을 겨냥한 특화된 제품이나 제주도나 강원도 등에서만 파는 제품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한국담배㈜는 담배회사 설립요건의 완화를 주장하며 정부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04년 10월 공장 및 설비를 갖춘 뒤 정부에 담배제조 허가를 신청했지만 재경부가 "자본금이 35억원에 불과하다"며 거부하자 소송을 내 최근 1심에서 승소했다.

현재 국내 담배시장은 최대 9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중소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이 1.5% 정도까지 올라가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