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금융시장 안정위해 모든 수단 동원할 것"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에 휩싸인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데 동의했다고 크리스토퍼 도드 미국 상원 은행위원장이 21일 전했다.

이날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도드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힘을 얻어 상승세로 돌아섰다.도드 위원장은 이날 미국 상원에서 버냉키 의장,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만나 금융시장 안정책을 논의했다.

도드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시장 기능이 정상화되고 신용 경색이 풀리도록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자고 주장했다"며 "적어도 버냉키 의장이 이런 요구에 동의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출자 주택금융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모기지 회사의 채권 매입을 늘려줄 것을 부시 행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폴슨 장관은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도드 위원장은 덧붙였다.

폴슨 장관은 회담 직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본시장에서 신용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과 투자자들이 위험도를 잘 이해하면 시간이 가면서 유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드 위원장은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대출금리 인상을 막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전에도 FRB 등 금융감독 기구들이 강력하고도 신속하게 신용위기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한편 미국 FRB는 이날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하루짜리 환매조건부 채권 매입 등의 형태로 37억5000만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