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간접펀드는 '단타족 펀드?'

재간접펀드가 펀드 단타족들의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국민의힘재간접펀드'에 지난 20일 하루 동안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총 설정액이 800억원대였고 하루 평균 5억원 안팎의 자금이 유출입됐던 이 펀드에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은 지난 주말 주가 폭락 후 이번주 초부터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재간접펀드는 특성상 투자 대상 펀드의 기준가가 확정된 뒤 자체 기준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통상 하루 늦게 기준가가 반영된다.

따라서 이번주 월요일(20일)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주 금요일(17일) 기준가로 펀드를 사게 된다.월요일 코스피지수가 5.69%나 급상승한 것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무위험 수익을 기대하고 대거 이 펀드에 투자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급등한 주가를 확인하고 대거 투자금이 유입될 경우 기존 투자자의 이익이 침해된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재간접펀드는 기준가가 하루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일시에 유입된 대규모 신규 자금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기존 투자자들은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 날 기준가가 반영되기 때문에 하루 동안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안게 되며 90일 이내 환매시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부담해야 해 무위험 투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의 재간접펀드 외에 K사와 H사가 운용하는 해외 재간접펀드도 단타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K사 펀드의 경우 환매수수료가 없어 급등한 날 차익을 노리고 초단타 매매를 하려는 투자자들의 표적이 됐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