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취득한 박사 6.6%가 '가짜'?

2003년 이후 5년간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한 미국 박사학위 신고자 4199명(324개 대학) 중 6.6%인 276명이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딴 것으로 조사됐다.

비인증 대학은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곳으로 미국 일부 주는 비인증 대학의 학위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23일 한국학술진흥재단이 국회 교육위 유기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4199명 중 276명이 비인증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목회학 등 기독교 관련 학위를 받은 사람이 140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인증 대학 박사학위자 276명이 나온 대학은 모두 23곳에 달했다.

미국세계대학(AWU),미드웨스트신학대에서 학위를 딴 사람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언신학대(38명),버나디언대학(28명),헨더슨크리스천대학(27명) 출신자도 적지 않았다.

미국은 '미국고등교육인증협의회'(CHEA) 등 미국 교육부가 인정한 대학 인증기관이 교육의 질 등을 평가해 대학을 인증하고 있으며 인증 대학에만 정부의 예산이 지원된다.

제대로 된 교육 과정을 갖추지 않고 학위를 남발하거나 과장 광고를 한 대학 등은 인증을 받지 못한다.

비인증 대학은 부정 학위 의혹에 휘말린 김옥랑 교수가 학위를 받은 퍼시픽웨스턴대학을 포함,731곳에 달한다.

유기홍 의원실 관계자는 "미국 비인증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 4년제 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돼 재직 중인 사람은 최소 2명 이상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