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년의 시간 속으로 중원문명을 걷는다 ‥ '중국 허난성 정저우'

중국 역사에서 왕조의 도읍으로 융성했던 대표적인 고도(古都)는 7곳이 꼽힌다.

왕도 존속기간 순으로 당나라 때의 장안(지금의 시안),청나라의 베이징,한나라의 뤄양,명나라의 난징,북송 때의 카이펑,은나라의 안양,남송의 항저우가 그 곳이다.이중 뤄양,안양,카이펑 세 곳이 허난성의 황하 유역에 이웃해 있다.

허난성이 황하 문명과 중국 문화의 뿌리로 인식되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의 100년을 보려면 상하이,600년을 보려면 베이징,3000년을 보려면 시안 그리고 5000년을 보려면 허난성을 가 봐야 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허난성의 성도 정저우

현재의 허난성 성도는 정저우(鄭州)다.

뤄양,안양,카이펑을 잇는 삼각형의 밑변쪽 중앙에 자리한 도시다.허난성박물관이 필수코스다.

베이징박물관,상하이국립박물관,산시역사박물과 함께 중국 4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박물관이다.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100만여점의 유물을 통해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소림사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오악 중 하나인 숭산의 오유봉과 소실산의 숲 안에 자리한 소림사는 인도 불교 선종 28대 종정인 보리달마가 면벽좌선 9년간의 고행 끝에 득도해 중국 선종의 시조가 됨으로써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소림권법'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승려들이 건강증진과 정신수양을 위해 개발됐다는 소림권법은 중국무술의 뿌리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소림사에 가면 새처럼 바람을 가르며 무술동작을 연마하는 승려들을 만날 수 있다.

매년 9월이면 소림무술제를 여는데 무술 영화배우로 널리 알려진 리롄제가 이 대회 우승자 중 한명이다.

■중원문화의 꽃 뤄양

뤄양은 유비,관우,장비의 삼국지 이야기 배경이 된 도시.관린(關林)이 주요 관광코스 중 하나다.

손권의 손에 죽은 관우장군을 모시는 사당이다.

주변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작은 섬처럼 보인다.

바이마사(白馬寺)는 후한시대 불교가 전래된 중국에 최초로 세워진 사원.마등과 축법이란 인도 스님이 경전을 백마에 싣고 온 것을 기념해 이름지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에 두 마리의 백마상이 서 있다.

룽먼(龍門)석굴이 압권이다.

둔황의 막고굴,윈강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는 석굴군이다.

맞은편 샹산(香山)의 석굴을 더하면 석굴 수가 2300개를 넘는다.

석굴에 조성된 불상이 10만여개를 헤아린다고 한다.

높이 17.4m의 노사나불상이 룽먼석굴의 꽃이다.

측천무후의 모습을 본따 조성했다는 설이 있다.

룽먼석굴 남쪽 끝의 문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맞은편 샹산에 닿는다.

당대의 시인 백거이가 만년을 보냈다는 샹산사와 그의 묘도 있다.

■은나라의 도읍 안양

안양은 중국 7대 고도에 맨 마지막으로 추가된 도시다.

중국 최고(最古)의 역사적 왕조인 상(商·은왕조)왕조의 도읍이다.

1920년대 발굴된 갑골문으로 중화문명의 발상지란 영예를 얻었다.

■포청천이 숨쉬던 곳 카이펑

1954년까지 허난성의 성도였던 곳이다.

춘추시대,위,송,금 등 여러 왕조의 도읍이었던 곳으로 수많은 유물이 현대적 건축물과 어울려 독특한 멋을 자아낸다.

북송 때 건립된 철탑이 웅장하다.

송나라 옛거리를 재현해놓은 민속촌격인 청명상하원에서는 중국 특유의 고풍스런 멋을 느낄 수 있다.

TV 시리즈물로 소개되기도 했던 '판관 포청천'의 일대기가 펼쳐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포청천의 무대가 된 포공사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포청천을 떠올리게 한다.

송나라와 금나라 때의 왕궁자리였던 용정공원은 화려한 용 모양의 커다란 건축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송도어가(宋都御街)야시장도 카이펑 여행길에서 지나칠 수 없다.

운대산도 가볼 만하다.

'세 걸음마다 샘이 있고, 다섯 걸음마다 폭포가 있으며,열 걸음마다 못이 있다'고 묘사될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수직 폭포가 시원하고 굽이굽이 이어진 산봉우리가 꾸밈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삼국지의 조조가 이 산의 아름다움을 옮긴 5언절구 등 큰 바위에 새겨진 시구도 찾을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한진관광, 정저우 직항 상품 선봬 ‥ 4일 39만9000원ㆍ5일 44만9000원

대한항공은 9월3일부터 매주 월·수·금·토요일 주 4회 중국 정저우 직항편을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2시50분 출발한다.

정저우까지 비행시간은 2시간30분 정도.정저우 국제선 취항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한진관광(02-726-5736)은 대한항공 중국 정저우 직항편을 이용해 꾸민 정저우 특가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정저우에서 1시간30분 거리의 등봉에 있는 소림사,중국 3대 석굴로 꼽히는 낙양의 용문석굴과 운대산,허난성 박물관 등을 본다.

정저우 동쪽으로 2시간20분 거리에 있는 개봉에도 들른다.

개봉은 중국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매주 월·토요일(4박5일),수·금요일(3박4일)출발한다.

9월19일까지 4일 일정은 39만9000원,5일 일정은 44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