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中 3NOD의 상장

박상조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본부장보 >

중국 기업인 '3NOD 디지털그룹'이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이뿐만 아니라 다수의 외국 기업이 코스피(KOSPI) 및 코스닥(KOSDAQ)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이제는 우리 증권시장도 국제 자본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됐다.

외국 기업의 상장을 국내 자본의 국외유출 관점에서 보는 이도 있으나 외국 기업의 상장 유치는 보다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첫째,투자자들에게 외국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국내 투자자들이 획득할 수 있다.둘째,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증권사의 국제 기업공개(IPO) 능력 배양 등의 능동적 대응으로 국내 증권산업의 체질을 강화시켜 나갈 수 있다.

셋째,국내 기업만으로 한계가 있는 증시 수급기반의 다양화 내지 안정화가 가능하다.

넷째,외국 기업은 국내 경제 변동 요인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국내 경기 변동에 따른 시장변동성과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이러한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국내 증시의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해외 기관투자가의 국내 증시 유인 동기 증가로 자본시장의 활성화 등을 도모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미국의 나스닥,영국의 AIM,싱가포르거래소 등 각국 증권시장은 외국 기업 상장 유치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나스닥은 322개,AIM은 294개,싱가포르의 SESDAQ도 40개의 외국 기업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이러한 세계증시의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 외국 기업 상장은 국가금융의 중추를 이루는 자본시장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우리 증시는 이제 외국 기업 상장의 결실을 맺었으나 국내 증권시장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마켓을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

향후 외국 기업의 상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경쟁국 시장에 비해 높은 규제 요소를 개선해야 할 것이고 상장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외국 기업 상장에 따른 제도나 절차가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경쟁국시장을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을 실현하고,나아가 세계적인 금융시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외국 기업 상장'은 우리의 자본시장이 선진시장으로 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며,이를 기반으로 우리 증권시장이 국제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