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한장상 고문은‥ 하루 113홀 플레이

일제 치하인 1938년 3월 태어난 한장상 고문은 17세 때 군자리 서울CC(현 어린이대공원 자리)에서 캐디생활을 하며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중고 클럽과 헌 볼로 연습을 하는 등 척박한 환경이었지만,프로골퍼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새벽부터 해거름까지 맨땅에서 3620개의 연습볼을 치기도 했고,일출 때부터 일몰 때까지 걸어서 113홀(6라운드+5홀)을 플레이하기도 했다.

지금도 "해가 남았더라면 그 기록은 더 연장됐을 터인데…"라며 아쉬워한다.

1972년 일본골프 내셔널타이틀인 일본오픈 최종일 한 고문은 '일본골프의 영웅' 점보 오자키와 맞붙었다.일본 갤러리들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꽉 메운 채 오자키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그러나 한 고문은 그 텃세를 딛고 1타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 장면은 골프팬들에게 회자되는 명승부로 꼽힌다.한 고문은 일본오픈 우승 덕분에 그 이듬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 출전했지만 1타차로 커트 탈락했다.

한 고문은 1980∼90년대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수장으로 활동,오늘날 한국골프가 있게 한 바탕을 다져놓기도 했다.

프로생활 50년 동안 국내외 통산 47승을 올리고,KPGA선수권대회에서 '50회 연속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필드에서는 '냉혹한 승부사'이지만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후배들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자상한 선배'로 통한다.

◆ 약력

△1938년 서울 출생 △1955년(17세) 골프 입문 △1958년 프로 데뷔 △1968년 KPGA 창립 멤버 △1972년 일본오픈 우승 △1973년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스 출전 △1984∼87년 제6대 KPGA 회장 △1988∼91년 제1대 KLPGA 회장 △1958∼2007년 KPGA선수권대회 50회 연속 출전 △통산 우승 횟수 47회(국내 정규대회 19승,시니어대회 25승,일본대회 3승) △주무기 아이언샷 △취미 바둑 △계약 캘러웨이 △현재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약 230야드 △현 KPGA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