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생산성 美의 4분의 1

대형마트 확대 등의 구조 변화로 국내 도소매업의 노동생산성(1인당 부가가치)이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의 4분의 1,일본의 2분의 1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첨단 정보기술(IT) 투자 확대와 재래 매점의 시설 개선 등 도소매업의 경영효율화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도소매업의 구조 변화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국내 도소매업의 노동생산성은 1993~1995년 연평균 1.4% 증가했지만 1996년 이후에는 연평균 증가율이 2.0%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생산성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도소매업의 생산성은 여전히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우리나라의 도소매업 노동생산성(구매력 평가환율 기준)은 2004년 현재 1만6000달러로 미국(7만1000달러)의 4분의 1,일본(4만2000달러)의 2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대형마트의 생산성도 미국 도소매업의 평균에 못 미친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첨단 IT 투자가 미흡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도소매업 총투자에서 IT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2.3%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2%에 불과하다.이 보고서는 "IT 투자를 통한 월마트의 기술혁신이 1980~2005년 물류·유통 비용을 연평균 5.4% 감축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유통기업의 판매·재고 관리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첨단 IT 투자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한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 확산으로 재래 매점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재래 매점의 경우 매출 증대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주차장 확보,판매시점관리(POS) 등 전반적인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광·테마형 시장으로 발전시켜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이 보고서는 도소매업 구조 변화 결과로 물가는 안정되고 생산성은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지만 빠른 고용 감소로 인해 소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물가 안정에 따른 소비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고용이 감소해 2003~2005년 소비재 판매액 증가율이 0.15∼0.34%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