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는 사업 교과서 … '섬김 경영' 으로 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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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크리스천 경영'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세상 경영보다 한 발 앞선 마케팅과 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그렇게 할 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고,그 수익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1994년 10평의 가게에서 두 명의 손님으로 시작해 지금은 5000평이 넘는 매장에 400만명의 손님이 찾는 대형 카페를 운영하는 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의 말이다.
목회자에서 가래떡 장수를 거쳐 카페 사장이 된 그는 돈에 대해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돈은 더 벌수록 좋다,더 늘릴수록 좋다,더 베풀수록 좋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어머니가 자식을 위하듯 손님을 위해 베푸는 '마더 마케팅'을 전개한다.
5리를 가자고 하는 자에게 10리를 동행해주는,그래서 최대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이 마더 마케팅이다.그는 부패하고 타락한 자본주의가 아니라 도덕적·복음적 자본주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 대표를 비롯한 4명의 개신교 신자 기업인들이 자신들의 기업관과 성공비결을 담은 책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도마의길)를 펴냈다.
지 대표와 김석봉 석봉토스트 대표,김성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신헌철 SK에너지사장이 주인공이다.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신학교를 마친 김석봉 대표.가족의 생계를 위해 토스트 노점상을 시작했지만 창피해서 고민을 거듭했던 그는 "어차피 쪽팔릴 수밖에 없다면,제대로 팔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얼굴을 가렸던 모자와 작업복을 벗어던지고 남대문시장에 가서 흰색 가운을 사서 입고 토스트에 관한 한 한국 최고의 '프로'가 되자고 결심했다.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킨 그는 무엇보다 "두렵고 초라한 나와 싸워 이겨라"고 강조한다.
김성오 대표는 빌린 돈 600만원으로 4.5평짜리 약국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고객감동 마케팅으로 매년 50만명이 찾는 기업형 약국으로 확장시킨 인물.그 성공비결을 밝힌 '육일약국 갑시다'(21세기북스)의 저자다.
그는 "성경에 나와 있는대로 하다보니 성공할 수 있었다.
성경은 나의 경영 지침서"라고 말한다.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고 손님의 기대수준보다 1.5배 이상의 서비스로 감동시킨다는 것.
신헌철 사장은 '그의 나라의 의를 먼저 구하기''초심을 잊지 않기''긍정적인 마음'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삶의 원칙이라고 소개한다.또한 CEO의 직분을 마칠 때까지 꼭 붙잡아야 할 말씀으로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는 성경 빌립보서의 구절을 들려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