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 속 코스피 선방… 중국수혜주 펄펄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악재에 사흘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그렇지만 이날 증시는 초반 급락을 딛고 기관과 개인의 매수, 특히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 수준을 거의 회복하는 등 나름대로 저력을 보여줬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1826.19를 기록해 전날보다 3.12P(0.17%) 떨어졌고 코스닥도 전날보다 1.79P(0.24%) 떨어진 758.64로 마감했다.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위협을 이유도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다우지수가 2%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우리 증시도 급락장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철강, 조선, 기계, 화학 등 중국수혜주들의 상승세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폭을 좁히면서 약보합세로 마무리됐다.

외국인은 6472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378억원, 1012억원으로 순매수를 보였다.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920억원, 비차익거래 2445억원으로 총 636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고 굴뚝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의료정밀이 4%대 상승했으며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이 1%대 화학,의약품, 기계, 운수창고 업종들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 통신, 은행업 등은 1% 안팎의 하락세로 부진했다. 시총상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차, 대우조선, KT&G, 현대제철,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하이닉스 등 IT주와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등 금융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장중 한 때 57만5000원까지 올라 삼성전자의 주가를 추월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지난 1999년 7월 8일 삼성전자와 16만원으로 동가를 기록한 이후, 8년만에 삼성전자를 추월한 셈.

코스닥에서도 철강관련주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철근생산 전문업체인 제일제강은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포스코 열연제품 지정판매점인 우경철강과 지정판매점인 삼현철강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인 NHN, LG텔레콤, 서울반도체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상한가 37개를 포함해 353개가 상승했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를 비롯해 435개였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30개 등 290개가 올랐고, 하한가 6개를 포함해 모두656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